금연에 성공한 지 1달 조금 더 지났습니다.
이 글은 제가 금연에 성공하면 공개하려고, 틈틈이 비공개로 금연하는 법과 금연일기를 써놨던 글입니다.
성공했다고 판단해서, 공개합니다.
하루 1갑씩 피면서, 담배 끊기로 한 시도는 처음이었는데, 중간에 병치레를 하는 바람에, 운 좋게도 성공했습니다.
이전까지는, 젋은 놈이라서 그런지, 사실 건강에 좋지 않은 줄을, 별로 느껴보진 못했었습니다. 겨울 오리털 파카에 담배구멍이 나면, 화가 나기는 했었습니다.
I. 흡연과 맥박
흡연으로 인한 빠른 맥박
사실 담배 피우면, 맥박이 빨라진다는 걸 몰랐었습니다. 분명 담배 피운지 시간이 10분이상은 됐는데도, 맥박이 빨리 뛰었습니다. 좀 이상한데?? 라는 생각은 몇 번 했었지만, 내가 체질이 원래 이런가 보다~~ 했었습니다. 담배를 끊은 지금은 맥박이 분당 70~80 대에 있습니다. 그동안 심장을 많이 혹사 시켰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냥 단순한 머리로 생각하기에는, 맥박수 기준 1/4 정도 수명이 줄어들 뻔 했습니다.
혈압기로 혈압을 재미로 재보기는 하는데, 담배를 피고 오니 혈압은 정상인데, 맥박이 100회 정도 되었습니다.
운동과 흡연
집 근처에 시민공원이 있는데, 저녁때 쯤 거기서 운동 하고, 쉬면서 담배피우는 사람은 저 밖에 없었습니다. (^ ^;)
웰빙에 좀 부화뇌동해서 인지, 아이러니 한 모습이기도 했었는데,
다시 돌이켜 생각해보면 맥박이 얼마나 올라갔었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맥이 얼마나 빨랐을 까~ 생각하면, 더 독이 되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II. 흡연 비용
건강의 희생
이거 말씀 드릴 필요는 없을 듯 합니다.
포털에서, "담배 탈모" "담배 발기부전" "담배 심장병" "담배 폐암" "담배 고혈압" 이렇게 직접 찾아보십니다.
담배 옆에 본인이 아는 병 집어넣고, 검색해보십니다.
일단 탈모 하나만으로도, 나이 드신 분들은 동기 부여 확 올라올 겁니다. http://www.seoulfn.com/news/articleView.html?idxno=86898
담배의 유해물질 성분 : http://cafe.naver.com/skrjems68/55
* 주의!! : 어떤 할머니의 수술 후의 사진(15금 정도 되는 듯 합니다.) : http://whyquit.com/whyquit/KimScar.JPG
금전적 비용
담배값으로 나간 돈을, 계산해보니 생각보다 많네요. 한달에 75,000 정도 x 12달이면, 1년에 900,000 원(구십만원 ㅡ..ㅡ;) DSLR 카메라 중고 렌즈까지 하나 나오네요. 2년정도면 디지털TV 중간품질 하나 정도 나오네요. 4년정도 안피면, 중고차도 나오네요 ㅡ.ㅡ
III. 금연 실행
제가 했던, 금연방법 입니다.
그냥은 어려울 것 같아서, 금연보조담배(금연초) 6갑 하고, 금연패치, 금연파이프를 구매했습니다.
전자담배도 생각해봤었는데, 가격도 높은 편이고, TV에서 예전에 안좋다는 말도 tv에서 봐서, 그냥 금연초로 샀습니다.
금연초는, 두충잎이라는데, 잘 말라있는 것 같지는 않았고, 바닥으로 좀 떨어지더군요.
* 금연초 : 그냥 니코틴 없는 담배입니다. 타르와 일산화탄소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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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 후 4일
30mg 금연패치를 잘라서, 15~20mg 정도를 몸에 붙였습니다. 그리고, 금연보조담배를 피웠습니다.
* 금연패치는 잘라서 붙이면 안된답니다. TV에 나왔었어요. 알약소화제도 잘라서 먹으면 안되고.. 방송에서 그랬습니다.
금연패치는 몸에 잘 붙지 않아서, 하얀 의료용 반창고로 다시 덧대어 붙여야 합니다.
금연초는
첫날과 둘째날은 하루 한 갑 다 피웠던 것 같습니다. 다음 날도 조금 줄고, 3일 후 즘 부터는, 하루 반 갑정도 (밥먹고 3가치, 화장실^; 1가치, 피고 싶을 때 답답할 때 몇 가치씩) 피웠습니다.
금연보조담배(금연초)라도 , 니코틴은 없지만, 타르와 일산화탄소는 있었습니다.
맛이 참 없더군요. 박하는 목이 아프니까, 그냥 허브가 나았습니다. 허브는 그냥 풀입니다.
그리고, 3일째에 호재가 생겨납니다. 이게 가장 컸던 건 아닌 가 싶습니다.
사랑니가 나면서(제 사랑니는 가을마다, 나다가 말다가 합니다), 사랑니와 어금니 쪽 잇몸이 붓게 되었습니다.
욱신욱신 아프더군요. 치과에 갔더니, 사랑니 빼야 한다고 해서, 일단은 그냥 붓기빼는 약만 먹겠다고 했습니다. 주로 항생제였습니다.
이 욱신거리는 사랑니 통증이 3일 정도 가면서, 흡연 욕구를 많이 가라앉혀 주었습니다. 이를 많이 닦고, 가글하는 용액도 많이 썼습니다. 사랑니 핑계로 모임이나 약속에, 나가지 않았습니다. 이 점도 매우 컸습니다.
어쨌건 처음 4일정도는, 이전과 동일하게 안 좋은 것들을, 모두 섭취(?)했습니다.
금연 4일째 부터~ 8일 까지
4일 즈음 지나니, 원래 피던 담배의 쏴아~ 하던 느낌은 기억이 나는데, 담배 맛에 대한 기억이 나지 않았습니다.
그 다음부터, 4일정도는 금연패치를 10m 로 줄였습니다. 여전히 금연초는 피우고 있었습니다.담배에 대한 의존도가, 금연초로 옮겨간 것 같았습니다. 당시에, 가장 걱정했던 건, 금연초 없으면 화장실은 어떻게 가지? 였습니다. 지금 별 문제 없습니다.
7일 정도 지나니까, 금연초도 모두 다 피웠고, 금연초를 안피우게 되니까, 담배를 제대로 끊은 것 같았습니다. 금연초는 조금 넉넉히 사시는 게, 더 좋을 것 같습니다. 금연초가 다 떨어졌을 때, 상당히 허전함을 느끼게 됩니다.
(여기서 금연초가 떨어졌을 때, 금연파이프라도 물었어야 했는데, 저는 금연파이프를 잊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잇몸통증도 사라졌기 때문인지, 한 대 피우면 뿅~ 가겠다~ 싶은 생각도 생깁니다.
별 생각 다 납니다.
내가 살면 얼마나 살겠다고~ 부터 해서, 사람이 꼭 담배로 죽냐~ 신문에 교통사고/ 각종 질병/ 물에 빠져 죽는 사람 등등 인생이 그런거지~~ 어느 날 갈 수도 있지~ 등등 여러 합리화식 생각이 하나 둘 납니다.
한 가치가 몇 천 가치가 된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공원에 가서 걷기를 했습니다. 니코틴은 이미 거의 다 빠진 상태기 때문에, 바람 쐬는 운동은 도움이 많이 됩니다.
금연 후 10여일 경과
10일 정도 지났을 때, 그동안 못먹었던 고기맛을 보게 됩니다. 한우고기 였는데, 아주 맛있어서 배불리 먹었습니다.
다 먹고 나니, 10일 이나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담배 한 대가 피우고 싶었습니다. 여전히 금연패치는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아직 젊은 데 뭐~ 하면서, 몇 년 후에 끊으면 되지~ 했습니다. 동네수퍼로 가서 담배 한 갑 사왔습니다.
담배 한 대에 불을 붙였습니다. 1/4 가량 타들어가는데, 휘청~~ 하더군요.
옛날 기억도 나고, 어지러웠습니다.
그리고, 별 거도 아니고 어지럽기만 한 것 때문에, 금연에 실패했다는 약간 자괴감이 생기면서, 피던 담배를 꺼버렸습니다.
그리고, 가위를 가져와서 담배를 여러 번 잘라버렸습니다. 싸이코패스?처럼 담배에 마구 가위질 을 하는데, 기분이 통쾌하더군요.
더 웃긴 건 몇 시간 후에, 쓰레기 봉투에 담겨있는 잘려나간 담배를 보니까, 하나만 남겨둘껄 ~ 하는 생각도 들었네요.
그래도, 짧게 나마 피워본 게 더 도움이 됐습니다.
담배를 끊은 상태에서, 담배 한 대 피우면, 꼭 천국? 이 기다리거나, 아주 판타스틱하거나, 할 줄 알았지만, - 사실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열망 정도 -
실제 조금 피워본 결과는, 너가 겨우 그 정도 였구나~ 별 것 아니네~ 라는 생각 하나하고, 약간의 의지력 박약의 자존심이 상해서, 기분 나쁜 거 2가지 였습니다.
어쨌거나 결과적으로는 더 도움이 됐고, 안되겠다 싶어서~ 금연패치를 20m로 늘려서 붙였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점 인데,
제 경우에는 기름진 식사나 자극적인 식사, 또 과식을 하게 되면, 흡연욕구가 가장 많이 생겨났습니다.
지금은 적당히만 먹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풀 같은 음식으로 소식하세요. 배부르면 안됩니다.
술은 제가 맥주로 조금만 먹어서, 어떻게 영향을 줄 지 아직 모르겠습니다.
사실 만취하게 되면, 잘못되지 않을 까 해서, 감기걸렸다 핑계 같은 걸로 조금만 마셨습니다.
금연 2주차
금연한 지 14일에 접어 들면서, 금연패치를 7m 정도(30m 의1/4)로 줄이게 됩니다.
그리고, 시기는 좀 늦었지만,
구매한 돈이 아깝고, 또 호기심 반으로,
줄어든 니코틴량으로 약간 담배가 생각나게 되면, 금연파이프를 사용했습니다.
파이프 하나로 1~2일 정도 향 모두 없어질 때 까지, 물고 있을 수 있었습니다.
그냥 담배처럼 물고, 향을 들이마시는 겁니다.
향이 있어서, 약간 과식해서 배부를 때나 오래동안 컴퓨터앞에 있을 때, 술마셨을 때 등등에, 그냥 물고 있으면, 향이 나서 좋습니다.
은단 같은 걸 구매할 생각도 해봤었는데, 생각보다 비싸더군요. 은단 대신 썼습니다. 은단보단 향은 약합니다.
이 쯤 되니, 담배 원래 안피시는 분들도 많지만, 그래도 거의 끊었다는 나름대로 뿌듯함이 생겼습니다.
금연 3주차
금연패치를 안붙여도 잘 지낸다는 점을 빼고는, 특별히 2주차 때와 별 다른 것 없습니다.
이미 금연패치 양을 많이 줄여놓은 상태이고, 안 붙이는 날도 있고, 금연패치가 떨어져 나가서, 몸에 붙어 있지도 않은 상태로 하루 종일 활동하기도 합니다. 3주 정도 되니까, 그냥 금연패치는 심리요인정도로 밖에 안되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3주차 중반 즘에, 금연패치도 끊었습니다.
그리고, 담배 한 대를 빌려서 1/4정도 피워봤습니다. 1/4즘 피우는데, 상당히 많이 어지러워서, 결국 못피우게 되었습니다. 이로써 뒤틀거리면서까지 일부러 피울 이유는, 없어졌습니다.
이제 남은 건, 높은 스트레스 상황에 놓였을 때, 담배에 의존하지 않는 대처계획을, 미리 생각 해놓는 게 좋겠습니다.
현재
지금 좋아진 점은,맥박이 정상(보통 때 분당 70~75회)으로 돌아 왔다는 것과
숨을 크으게~ 가득 들이마셔도, 기침이나 폐에 무리가 없다는 점
계단을 많이 올라다녀도, 헉헉대지 않는 것
가족들의 구박이 없어진 것(화장실 흡연이 없어짐)
그리고, 이가 하얗게 되었습니다. 이건 제가 사랑니가 나면서, 이를 자주 닦아서이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담배에서 완전히 멀어졌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담배 끊기 어렵다는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누구는 칼같이 딱~ 끊었다~ 이런 소리는 몇몇 번 들어봤지만, 실제로 끊어보니 심리변화가 참 많았던^^; 끊기가 쉽지는 않았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습관이 고쳐지겠지만, 한 달이 지난 지금은 담배는 끊는 다~ 라기 보다는 참는다~ 내지는 습관을 바꾼다~라고 생각도 듭니다.
IV. 담배값 인상
제가 알기로, 담배값은 다른 품목과는 다르게, 비교적 오랫동안 인상이 없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담배는 마약은 아니지만, 중독성이 있어서 매우 끊기 어렵습니다.
가격을 올린다고, 담배수요가 가격에 대해 비탄력적이기 때문에, 가격 변동 만큼, 많이 줄어들지는 않게 됩니다.
그래서, 금연에는 가격적 부분 외에도, 상담/시청각교육/다각도지원/금연프로그램 등의 체계적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가격적 조정만 한다면, 바로 사재기와 암시장(동남아담배?)이 생길 수 있습니다.
가격 오를 시기는 됐지만(어쩌면 지났지만), 갑작스런 1,000원 정도 인상은, 반대에 부딪힐 수 있게 된다고 봅니다.
V. 건강과 금연 소식
니코틴 흡입 전자담배에 세금 부과 :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view.html?cateid=1067&newsid=20100427145306072&p=ytni부분 전자담배 판매중단, 품질검사 결과 9종 허가 취소! : http://media.daum.net/economic/consumer/view.html?cateid=100020&newsid=20101105214905037&p=ked (니코틴 없는 전자담배만 판매중단)
담배는 피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